
거대한 그리스가 미녀 헬레네를 빼앗기 위해 수만 대군을 동원하여 10년 동안 전쟁을 벌였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이러한 의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당시 그리스는 터키 연안에 많은 식민지를 두고 있었고, 이를 동원하여 중동과 페르시아의 패권을 쥐고 있던 히타이트를 멸망시키려 했던 것이 진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대의명분과 역사적 서사가 혼합된 고전 속에서 진정한 역사를 찾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히타이트는 그리스에 대해 경제 제재와 무역 금지 조치를 단행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초의 공식적인 경제 제재로 기록된다. 현대에도 경제 제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는 반복된다고 느끼게 된다. 미국이 특정 기업에 대해 수입을 막거나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종종 무력 충돌로 이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면 화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역사적 사건들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인간의 본성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다. 이 책은 프롤로그나 에필로그 없이 역사적 사실과 정치적 맥락을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다. 종교적으로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이 세 종교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그 뿌리는 같다. 유대인과 아랍인은 원래 동일한 민족으로, 그들 모두 샘족에 속하며, 아브라함이 공통의 조상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서로 다른 종교가 어떻게 갈등을 겪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지자 무함마드는 유대인을 경전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했으며, 이슬람교는 유대교의 후계자임을 자처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슬람교와 유대교는 서로 크게 충돌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랍 제국과 오스만 제국 하에서 유대인은 인두세를 내면 재산과 신분을 보호받았다. 이 제도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신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그 결과 유대인들은 비교적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유대교와 갈등을 빚었던 상대는 기독교였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을 적대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갈등은 유럽의 기독교인들에 의한 유대교 배척의 역사로 이어졌다. 오늘날의 이스라엘과 아랍 간의 치열한 분쟁은 근대 100년 전부터 시작된 민족주의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민족주의는 현대 사회에서 종종 독립국가를 세우고, 통치자를 정하는 정치적 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민족주의의 대두는 국가 간 충돌의 원인이 되었고, 종교는 이러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정치적 행위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중동 지역에서 터키와의 전투에서 지원군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여러 정치적 거래를 통해 중동의 지배권을 강화하려 했다. 이러한 행위는 현대 중동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의 더티한 외교 정책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중동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단순한 종교적 대립이 아니라, 복잡한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가진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오늘날의 국제 관계를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는 과정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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