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그는 옐친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푸틴은 올리가르히와의 결탁 대신, 실로비키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다. 실로비키란 권력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검찰, 정보기관, 국세청 등의 인물들이 포함된다. 푸틴은 KGB 출신 인물들을 중심으로 실로비키를 구성하고,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인사들을 정부의 핵심 요직에 기용했다.
푸틴이 취임했을 때,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다. 옐친 정부는 시장 경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로 인해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졌다. 실업률은 9.3%에 달했고, 많은 국민들이 최저 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해야 했다. 이는 사회 불안정과 쿠데타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전략 기술 분석 센터를 설립하고, 강한 러시아를 만들기 위한 정책 방향을 구상하도록 지시했다.


이 시기에 푸틴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러시아의 주요 자산인 천연가스 가격이 국제 시장에서 급등하며, 1달러에서 2달러 선이던 가격이 푸틴 집권 1년 만에 9.7달러로 상승했다. 석유 가격도 함께 상승하여, 푸틴 집권 초기에는 배럴당 약 30달러에 이르렀고, 2008년에는 100달러를 넘기기까지 했다. 이러한 경제적 호황은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을 기록하게 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중산층이 형성되고, 국민들은 푸틴의 지도를 통해 이러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게 되었다.
푸틴은 강한 러시아를 만들기 위해 국방력 강화에도 집중했다. 그는 개선된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소련 해체 당시 방치된 군사 장비와 훈련 체계를 재정비했다. 러시아 군대는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효율적인 작전 수행을 위한 상시 대응 체제로 변화했다. 푸틴은 군인 급여를 늘리고, 군사 교육에 과학 기술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군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려 했다.
푸틴의 이러한 정책들은 그가 권력을 유지하고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민들은 경제 성장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푸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는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지속적인 지지로 이어지게 되었다. 푸틴은 올리가르히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실로비키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며, 러시아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갔다. 이 모든 과정은 푸틴이 강력한 러시아를 만들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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