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시대 인색의 대명사부터 농사비를 내리는 태종의 비까지 – 흥미로운 옛 이야기들
옛날 조선시대에는 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을 두고 ‘심사’ 혹은 ‘고집’ ‘인색’ 같은 단어로 표현하며, 그 사람의 이야기가 온 마을, 나아가 전국적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그런 옛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인색함’과 ‘덕’에 얽힌 재밌고도 교훈적인 옛날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 충주의 자린고비 – 인색함의 대명사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자린고비’ 하면 누구나 ‘극한의 인색함’을 떠올립니다. 충주에 실제로 자린고비라는 사람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진위는 모르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전국에 널리 퍼졌습니다.
대표적인 일화가 이렇습니다.
반찬 살 돈이 아까워 자반 한 조각을 천장에 걸어놓고 바라보면서 밥을 먹는데, 아들이 두 번이나 그 자반을 쳐다보자 벌컥 화를 내며
“이 자식, 짜게 먹고 물 찾으려고 그러냐!”
손님 접대하느라 김치 한 통을 통째로 상 위에 올려 놓았는데, 손님들이 젓가락만 대고 먹지 않자, 한 사람이 못 참겠다고 칼로 김치를 썰어 마구 퍼먹자 자린고비가 병이 나서 며칠을 꼼짝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집니다.
또 자린고비가 ‘잘 살기 위한 비결’을 알려준다며 산으로 데려가 벼랑에 선 소나무에 매달리게 한 후,
“돈이 생기거든 마지막 손처럼 꼭 쥐고 절대 놓지 말아라.”
라고 충고했다는 말도 유명하죠.


👴 칠십에 능참봉 – 일 많고 잔심부름 많다는 뜻의 유래
‘칠십에 능참봉’이라는 말은 ‘늙은 서방 만나서 잔일만 부려먹는다’는 뜻입니다.
조선 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수원으로 옮기고, 수원성을 쌓고, 능을 봉심하는 등 할 일이 많아 매일매일 왕래가 잦았던 데서 비롯됐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중에, 정조가 능 주변 송충이 피해를 걱정해 큰 송충이를 잡아 깨물었는데, 하늘이 감동해 큰비가 내려 송충이를 없앴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 있답니다.
또 능참봉이 ‘특정 날 능상 앞에 엎드리면 죽음을 면한다’는 점괘를 믿고 실제로 비 오는 날 능상 앞에서 엎드렸다가 살아남았다는 흥미로운 일화도 전해집니다.
🌧️ 태종우 – 태종의 은덕으로 내리는 비
매년 음력 5월 10일이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는 ‘태종우’ 이야기입니다.
이조 초 태종은 임종을 앞두고,
“내가 죽거든 하늘에 빌어 백성들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하겠다.”
라고 유언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구름이 모이고 비가 며칠간 내려 농민들은 태종의 은덕이라 여기며 감사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비가 오지 않아 농사가 어려웠던 해를 빗대어 태종의 영험을 이야기하기도 하죠.
🐴 평양의 황고집 – 도둑도 인정한 곧은 선비
평양 외성에 황순승이라는 진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지식하고 곧은 성품으로 ‘황고집’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스스로는 ‘집암’이라 불렀죠.
한번은 도둑들이 그의 나귀를 훔치려 했지만, 황진사는 오히려 나귀 고삐와 채찍을 도둑에게 내주며 “쇠약해서 때리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라고 하자, 도둑 대장이
**“댁이 황고집 황진사 아니오?”**라며 도둑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또 서울에서 평양에 온 친구가 죽자, 조상 제사 가자는 동행 제안에
**“그 사람과 볼 일 보러 왔는데 조상부터 먼저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직접 먼 길을 두 번 왕복해 조문을 다녀왔다는 점도 유명합니다.
✍ 마치며
옛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 주고, 때로는 교훈을 줍니다. 인색함에 얽힌 이야기에서 ‘정말 아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고, 태종우처럼 농민을 위한 지도자의 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황고집’ 같은 사람 이야기에서는 곧음과 정의가 어떻게 사람을 존중받게 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런 이야기가 우리 삶 속에 살아 숨쉬기에 오늘도 새롭게 다가오나 봅니다.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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