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율리시스> 줄거리 (2): 디지 씨의 학교, 역사와 돈의 가치!
제임스 조이스의 걸작 **<율리시스(Ulysses)>**의 두 번째 장은 스티븐 디덜러스가 교사로 재직 중인 학교에서 펼쳐집니다. 스티븐의 내면의 고뇌와 함께, 더블린과 아일랜드 사회의 단면이 교장 디지 씨의 대화를 통해 드러납니다.
🧑🏫 로마 역사 수업: 스티븐의 무기력!
오전 10시경. 스티븐 디덜러스는 디지 씨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로마 역사를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을 앞에 놓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교리 문답을 하며 가끔 혼자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가정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피러스(이집트의 왕)가 아고스에서 노파의 손에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또 줄리어스 시저가 단검에 찔려 죽지 않았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 것인가?' 이는 역사의 가능성에 관한 스티븐의 고뇌이자,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반추(反芻)로 볼 수 있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 갑자기 밖에서 "하키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키'라는 말에 학생들은 일제히 '와!' 하고 뛰쳐나갔습니다.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스티븐의 무기력함이 강조됩니다.
💰 디지 교장의 '돈' 이야기: 아일랜드의 현실!
스티븐은 디지 교장에게 불리어 그의 서재로 갔습니다. 스티븐에게 봉급을 주기 위해 부른 것이었습니다.
디지 씨는 스티븐에게 돈을 주면서 또 버릇처럼 충고를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자넨 저축을 않는다니까. 아직 돈의 가치를 모를 걸세. 돈은 힘이야. 그건 내 나이쯤 돼야 알 테지만. 그러나 알아야지. 자네, 영국 사람의 자랑이 무언지 아는가? 그건 바로 '나는 돈을 빌리지 않고 살았다'라는 걸세. 어떤가? 한 푼도 빌리지 않는다. 배울 만한가?"
디지 씨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티븐은 딱 잘라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군요."
그러자 디지는 슬며시 말머리를 돌려 아일랜드의 역사며 영국과 유태인의 관계에 대해서 자기 견해를 열심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아일랜드 소를 괴롭히는 입 우회역병(구제역)의 해결책을 담은 공개장을 쓸 테니 신문 지상에 발표해 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스티븐은 <텔레그래프> 신문에 가져가겠노라고 대답했습니다.


🗣️ 유태인에 대한 역설: 아일랜드의 정체성!
스티븐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문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 디지 씨가 뒤따라 나오면서 그를 불러세웠습니다.
"참,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걸 잊었군요. 아일랜드는 영광스럽게도 유태인을 박해한 적이 없는 단 하나의 나라라고 하는데 자네 그 까닭을 알고 있는가?" 디지 씨는 엉뚱한 질문을 했습니다.
"글쎄, 왜 그런가요? 저는 아직…." 스티븐은 웃으면서 되물었습니다.
"그건 아일랜드가 일찍이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기 때문일세." 디지 씨는 자못 엄숙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껄껄대며 웃었습니다.
디지 씨의 마지막 농담은 아일랜드가 유대인을 박해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예 유대인이 들어올 기회조차 없었다는 씁쓸한 현실을 비꼬는 것입니다. 이는 고립되고, 가난하며, 식민 지배를 받는 아일랜드의 상황을 아이러니하게 드러내는 대화입니다. 이 장은 스티븐의 지식인으로서의 회의감과 아일랜드 사회의 단면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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