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상식과 상식

카사바: 지속 가능한 식량을 위한 길

문제는경제 2025. 11. 30. 00:23



그가 전쟁과 기근을 예언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전쟁은 언제나 벌어지고 있었고, 기근 또한 세계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이는 “수수께끼 같은 이방인”처럼 언제나 불청객으로 찾아왔다.

그런 시기에 카사바는 ‘생존의 뿌리’가 되어주었다. 카사바는 가뭄, 전쟁, 기근 속에서 사람들을 살린 작물이었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백만 명이 카사바를 먹고 살아남았다. 그래서 ‘기근의 작물’이라 불렸다.


하지만 카사바는 단순한 식량 공급원이 아니다. 영국의 일부 세대에게 카사바는 악몽 같은 음식이기도 했다. 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 ‘타피오카’를 이용해 달걀과 우유, 설탕을 잔뜩 넣어 만든 푸딩은 학교 급식이 아니면 잘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굿 푸드 매거진’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카사바 기반 음식은 대부분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한정되어 있었다.

카사바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생존성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지속 가능한 식량’의 중요한 사례다. 카사바는 척박한 토양과 가뭄에도 강하게 자라며, 긴 저장성을 지니고 있다. 땅속에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고, 필요할 때 손쉽게 수확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식량 위기에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에는 그림자도 있다. 카사바 재배를 위해 숲을 베어내야 하고, 장기간 재배할 경우 토양이 황폐화된다. 더욱이,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수요 증가는 카사바 생산에 부담을 준다. 2050년까지 아프리카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사바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카사바는 역사 속에서 여러 번 ‘생존의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전쟁과 기근 속에서 인간을 지탱한 뿌리채소, 그것이 카사바다. 그리고 오늘날, 카사바는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을 위한 길을 모색하게 하는 하나의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