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대규모의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끊임없이 시도해온 실험이다. 따라서 사육하고 재배하는 원리가 우리에게 중요해진다. 생물은 그런 과정을 거쳐 크게 달라졌고, 그런 변이는 유전되었다.
어릴 적, 런던 천문관을 견학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밀퍼드 교장 선생님에게서 벗어나 기분 좋게 걷던 날, 어둠 속에서 흘러나오던 거창한 해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인류의 영원한 탐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더 멀리 보고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울렸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과 양배추의 차이죠."
하지만 다윈의 책을 읽었다면, 인간과 양배추에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선택의 산물이다. 타고난 변이 성향 덕분에 생존하고 번영해왔다. 양배추도, 인간도 마찬가지다. 다를 게 무엇인가?

이 관점에서 보면, 카사바를 비롯한 우리가 재배하고 길러온 식물은 단순한 작물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와 자연이 함께 수행한 수천 년의 실험이다. 가뭄 속에서 살아남고, 척박한 땅을 견디고, 인류의 생존을 지켜온 과정 속에는 인간의 선택과 자연의 선택이 얽혀 있다. 인간은 카사바를 단순히 먹을거리로서가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서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날 ‘지속 가능한 식량’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결국, 인간은 자연의 실험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우리의 미래는 그 실험의 결과에 달려 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의 식탁이, 생태계가, 그리고 인간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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